조는 수요일 아침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다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엄청 대단하고 멋진 아이디어였는데 그건 마트에서 주는 종이봉투로 만든 종이가면이었다. 눈과 입만 뚫어 얼굴에 종이봉투를 헬멧처럼 덮어쓴 조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엄마는 "그런 얼굴로 어떻게 밥을 먹냐"며 나무란다. 하지만 조는 에그스크램블을 흘리거나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스쿨 버스에서는 운전기사가 그런 모습으로 어떻게 학교에 가냐고 말하지만 조는 아무일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에 간다. 버스에 탄 아이들 중 조를 놀리거나 뭐라하는 친구는 없다. 학교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종이봉투를 쓴 조를 보고 불만스런 얼굴로 숙제 해왔냐고 이야기한다. 조는 숙제도 해왔고 종이봉투를 뒤집어 쓴 채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잘한다. 축구 코치는 종이..